미국, 프로스포츠 방송에 도입된 첨단기술
미국 스포츠의 세부 부문별 구성
미국의 프로스포츠 프랜차이즈는 전미 미식축구 리그(NFL), 메이저리그 야구(MLB), 전미 농구협회(NBA), 전미 하키리그(NHL) 등 크게 4개의 주요 스포츠협회로 이뤄져 있으며, 스포츠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낸 부문은 방송 및 중계권으로 35.3%, 입장권 판매가 32.2%, 광고가 14.9% 등으로 나타난다. 스포츠 프랜차이즈 업계의 주요 고객은 55세 이상의 소비자로 34.6%에 해당하고 근소한 차이로 35~54세의 소비자들이 34.5%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는 가격이 상당한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소득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요 팀으로는 미식축구의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 등이 있는데, 이들을 비롯한 스포츠 팀들은 관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해 조명 및 사운드 시스템, 고해상도 스코어보드 및 고품질 중계시설을 갖춘 경기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장 외에서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모바일 앱 및 구독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터넷 및 기타 멀티미디어 활용을 통한 추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스포츠 프랜차이즈의 부문별 시장점유율]
- *자료: IBIS World
[스포츠 프랜차이즈의 주요 소비자]
미식축구 중계기술의 혁신, 1st & Ten
1st & Ten 이란 시청자가 경기 중계 화면에서 공격 팀의 공격이 시작되는 라인부터 다음 공격권을 획득하기까지 필요한 거리를 노란 라인으로 표시하는 가상 그래픽 시스템을 말한다. 라인은 경기장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TV 시청자만 볼 수 있는데, 이 기술이 도입되면서 NFL 시청자들은 편하게 경기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경기장에 설치된 중계 카메라에 내장된 센서와 인코더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받아 미리 만들어놓은 경기장의 3D 맵 위치를 조정해 가상의 노란 라인을 화면에 보이게 하는 것이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이 중계 기술을 위해 스포츠 방송 중계 기술업체인 Sportvision에 매 경기당 2만 5,000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Sportvision은 1st & Ten 기술을 통해 Technology & Engineering 부문 Emmy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NFL을 중계하는 방송사들은 더 혁신적인 중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밖의 중계기술, IBM
[IBM’s Wimbledon]
미국 스포츠 시장에서의 기술 도입의 가속화 전망
PwC의 조사에 의하면 북미 스포츠 시장에서 미디어 부문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방송 미디어에서는 시청자들의 생동감 있는 경험을 위해 1st & Ten 기술과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프랜차이즈는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방안으로 첨단 기술의 도입은 효과적이기에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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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동영상과 스포츠 중계
360도 촬영기법은 미디어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 중 하나이다. 360도 촬영기법은 여러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영상을 다각도로 촬영하기 때문에 한 각도의 시야만 제공하는 2D 영상보다 경쟁력을 지닌다. 360도 촬영기법이 활용되는 장르는 다양하다. 연예, 교육, 뉴스, 게임 등 여러 분야에 접목되고 있으며 높은 몰입감과 생생한 현장 전달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스포츠는 360도 촬영 기법이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이다.
스포츠 중계에 있어서 현장감과 정보 제공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360도 동영상은 이 두 요소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시야각을 실시간으로 360도 선택 가능해졌다. 실시간 전송 가능한 360도 동영상이 스포츠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미디어 기술로 꼽히고 있는 이유이다.
[360도 기술에 적합한 미디어 콘텐츠, 중복 응답 가능]
- *자료: Business Insider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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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T스포츠의 VR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BT스포츠는 2017년에 BT스포츠 VR이라는 OTT 서비스를 출시했다. BT스포츠 VR은 BT스포츠가 중계하는 일부 경기의 실시간 중계나 하이라이트를 360도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BT스포츠 VR의 강점은 2D 영상에서 360도 영상으로의 화면 전환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축구 중계를 시청하는 도중에 시청자가 화면 우측에 놓인 360도 버튼을 클릭하면 골대 왼쪽에서 본 시점, 골대 오른쪽에서 본 시점, 경기장 가운데에서 본 시점 등 다양한 시점 선택이 가능하다.
BT스포츠 VR은 영국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 FA컵(FA컵), 월드 타이틀 복싱(World Title Boxing) 등 유수의 국제 스포츠 경기를 360도 영상으로 제공하며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모바일 기기를 통한 HDR 중계 영상을 선보였다. 2019년 6월에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UEFA Champions League Final)의 HDR 중계를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BT스포츠의 COO인 제이미 힌두(Jamie Hindhaugh)는 해당 중계에 앞서 “모바일 시청자는 매우 중요하고, 점점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하며, 스포츠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술적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 다짐했다.
- *자료: Business Insider Intelligence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마젠다 VR
독일 통신 기업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은 2017년에 360도 촬영기법과 VR 기술을 접목한 스포츠 중계 전문 OTT 마젠타 VR을 선보였다. 2019년 현재까지 마젠타 VR 사용자 수는 안드로이드(Android) 앱 기준으로 10만 명에 달한다. 마젠타 VR이 제공하는 스포츠 중계 영상을 시청하려면 레노버 미라지 솔로(Lenovo Mirage Solo), 오큘러스 고(Oculus Go) 등 VR 헤드셋 착용이 필수지만, 일부 영상은 헤드셋 기기 없이도 시청이 가능하다. 마젠타 VR은 360도 촬영기법과 VR 기술, 그리고 도이치텔레콤의 고속 통신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다각도·고속도·고화질의 특징을 지닌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젠타 VR은 2018년 12월, 독일 프로농구팀 텔레콤 바스켓 본(Telekom Baskets Bonn)과 EWE바스켓올덴부르크(EWE Baskets Oldenburg)간의 중계를 세계 최초로 6K 해상도가 적용된 360도 VR 영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도이치텔레콤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일반 스포츠 중계 영상보다 화질이 4배나 개선되고 데이터 전송속도는 75% 향상되었다고 한다.
- *자료: Deutsche Telekom, Youtube
스페인, 도르나스포츠의 비디오패스
비디오패스는 국제 모터사이클 경주 대회인 모토 GP(Moto GP)의 공식 OTT 플랫폼이다. 비디오패스의 모기업은 스페인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및 마케팅사인 도르나 스포츠(Dorna Sports)로, 1991년부터 모토 GP의 독점적 상업권과 TV 방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도르나 스포츠가 TV 중계권 판매에 따른 수익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2018년 기준으로 모토 GP 경기는 아시아 방송사 26개, 유럽 방송사 59개, 북·남미 방송사 11개, 아프리카·오세아니아 방송사 5개를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되었으며, 총 시청 인구는 4억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르나는 TV 중계권 판매에 그치지 않고, 비디오 패스를 통해 직접 경기 중계에 나섰다. 전통 매체의 하락에 대비함과 동시에 잠재적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OTT 플랫폼이 최적이라는 분석이 뒷받침된 것이다. 비디오 패스는 360도 촬영기법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모토 GP 경기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360도 촬영기법이 적용된 모든 영상은 1080HD 고화질로 제공하고 있다. 비디오 패스는 현재 모토 GP 경기 외에도 FIM 로드 레이싱(FIM Road Racing) 경기인 모토2(Moto2)와 모토3(Moto3), 전기 모터사이클 경기인 모토E(MotoE) 중계 또한 360도 촬영기법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스포츠 중계에 360도 촬영기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 *자료: KOTRA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 SIMPLY LIVE, DIGITAL TRENDS,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미디어 이슈&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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